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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

초피질감각실어증, 전도실어증, 명칭실어증

by 해끄 2024. 2. 11.

1. 초피질감각실어증(transcortical sensory aphasia)

 초피질감각실어증은 베르니케실어증과 마찬가지로 청각적 이해력이 저하되기는 해도 따라말하기능력은 유지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발화의 특성은 베트니케실어증과 비슷하고 이름대기능력 역시 저하됩니다. 주요 병변은 두정엽, 베르니케영역의 심층부, 후반구의 피질하 부위 등입니다.

 

2. 전도실어증(conduction aphasia)

 전도실어증을 일으키는 주요 병변은 브로카영역과 베르니케영역 사이를 이어주는 활모양섬유다발(arcuate fasciculus)로 알려져 있습니다. 활모양섬유다발의 역할은 베르니케영역에서 이해된 언어 정보를 브로카영역에서 표현할 수 있도록 전달해 주는 것인데, 이곳에 병변이 있게 되면 따라 말하기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청각적 이해력은 유지되고 발화 역시 유창한 편입니다. 다만, 유창한 발화 속에 음소착어가 자주 관찰되며, 그에 따라 ...’, ‘...’, ‘...’과 같은 삽입어가 많이 등장하면서 발화의 흐름이 끊기기도 합니다. 자극어를 따라 말하도록 하였을 때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한 음절 자극만 따라 말할 수 있고, 음절 또는 어절 생략, 음소 또는 의미착어, 어절 도치 등의 오류를 보입니다. 또한 자극의 길이가 같더라도 유의미 자극보다는 무의미 자극에서 오류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이름대기 과제에서도 흔히 음소착어가 관찰되며, 오류 단어에 대하여 여러 차례에 걸친 자가 수정을 보이기도 합니다. 읽기능력에서는 소리내어 읽게 하면 음소착어를 보이는 등 어려움을 보이나 묵독 후 읽기 과제에 대한 이해능력은 양호한 편입니다. 쓰기능력에서도 전체적인 문법구조나 내용이 완성도는 어느 정도 유지되나 음소착어 현상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다음은 전도실어증 환자에게 실시한 따라 말하기 과제의 반응을 기록한 것입니다.

 

*해바라기 해배 해바라기

*돌아온 철새 온 철, , 철새는 나온데 돌아돈 거 철새

*겨우 잠이 들었다. - 잠이 잠이 다 자, 잠이 도 돌아왔

*칼날같이 날카로운 바위 칼라 칼라는 바 큰 바위가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아니 궁, 아니 국개 아니 국댄 따라

*창밖에 부슬부슬 비가 온다 창밖은 비슬브실 비가 온다

*대한 고교 야구 연맹 다 대한 고규 야쥬 왕

 

3. 명칭실어증(anomic aphasia)

 명칭실어증은 엄격한 의미에서 청각적 이해력, 유창성, 따라 말하기 능력에 비하여 이름대기 수행력이 상대적으로 유난히 떨어지는 경우를 일컫습니다. 이러한 엄격한 의미의 명칭실어증은 그다지 흔하지 않은데, 이는 주로 언어중추영역 내 측두엽 손상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반면에 특정 유형의 실어증을 가진 환자가 회복되어가는 과정에서 전반적인 언어영역의 향상을 보이나 여전히 명칭실어증세는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명칭실어증세는 특정 뇌 부위 손상으로 인한 것이 아니므로 그 증세만으로는 뇌손상 부위를 변별해 내기 힙듭니다. 이런한 명칭실어증세는 모든 실어증 환자에게서 관찰될 수 있는 언어장애 특징이므로, 만일 환자가 조금이라도 명칭실어증를 보이지 않는다면 실어증 환자가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명칭실어증 환자는 보편적으로 청각적 이해력은 좋은 편이나 내용적인 단서가 없으면 이해에 어려움을 보이기도 합니다. 발화 자체는 유창한 편이나 단어찾기 어려움이 두드러지며, 음소착어도 자주 관찰됩니다. 예를 들어 선인장그림을 보여주고 그 이름을 말해 보라고 하면 선인창, 선인짱, 선안작처럼 계속해서 음소착어와 자가 수정을 보입니다. 명칭실어증 환자에게는 주어진 자극의 기능이나 형태 등을 설명하는 의미적단서를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예컨대 장화를 보여주고 이거 비 올 때 신는 거죠?“라고 말합니다. 스스로 의미적 단서를 파악하였으나 여전히 어려움을 보이는 겨우에는 음소적 단서를 제시해 주면 더욱 용이하게 정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한 예로, ’손톱깍이를 보여 주면 환자가 그거 손톱 깍을 때 쓰는 건데 이름이 뭐더라.“라고 했다가, 검사자가 -손톱-손톱깍...‘ 등의 음소 힌트를 주면 맞아, 손톱깍이야.“라고 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