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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

뇌손상 환자의 실어증 치료

by 해끄 2024. 2. 28.

 뇌손상으로 인한 실어증 환자는 재활병원이나 장애인복지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들을 위한  실어증치료에 앞서 환자의 예후를 판단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편적으로 뇌손상 범위가 클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그 예후는 좋지 않습니다. 뇌손상의 범위가 같은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뇌출혈이 뇌경색에 비하여 예후가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왼손잡이나 양손잡이 환자가 오른손잡이 환자에 비하여 일반적으로 예후가 좋습니다. 이 밖에도 감각과 운동기능, 집중력과 기억력, 환자 자신의 의지와 동기의식, 가족의 협조 등의 요인을 꼽을 수 있습니다.

 

 환자 보호자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언제쯤이면 좋아지며, 또 얼마나 좋아질 수 있겠냐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뇌손상 후 몇 개월간은 부증(edema)이나 뇌 압력이 가라앉고 혈액순환이 정상화되는 등의 자연회복(spontaneous recovery)이 이뤄지는데, 초기 6개월까지의 자연회복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후에도 자연회복이 어느 정도 지속되는데, 뇌반구 내 재조직이론(intra-hemispheric reorganization) 또는 뇌반구 간 재조직이론(inter-hemispheric reorganization)이 이러한 자연회복의 근거가 됩니다. 뇌반구 내 내조직이론은 끊어진 통로를 다시 연결하여 어느 정도 기능을 회복하거나 잠재적인 기능을 활성화한다는 학설입니다. 뇌반구 간 재조직이론에서는 손상되지 않은 뇌반구가 보충적 기능을 하게 된다는 학설입니다.

 

 자연회복 여부와 상관없이 언어치료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습니다. 치료의 초점은 평가 결과에 따라 갈라지기는 하지만 치료방법을 구성하는 데는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은 원칙이 있습니다.

- 모든 실어증 환자가 어느 정도 청각적 이해력에 장애를 보이므로 이해력 증진을 위한 치료를 포함해야 한다.

- 환자에게 주어지는 자극을 환자의 상태에 맞게 조정하되 자극의 길이, 연관관계, 단서, 입력방법 선택 등을 고려하여야 한 다.

- 모든 자극은 반응을 유발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야 하고 최대한의 반응 수를 목표로 하여야 한다.

 

 모든 실어증 환자가 청각적 이해력 장애가 있으므로 치료의 목표를 이해력 증진에 두는 청각적 자극요법이 제시된 바 있습니다. 브로카실어증 환자처럼 비유창하고 청각적 이해력이 유지되는 환자군에게 유용하게 사용되어 온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멜로디 억양치료법이 있습니다. 이 치료법은 손상되지 않은 비언어적 기능(: 소리의 길이, 소리의 높낮이 등)을 사용하여 언어재활을 꾀하고자 하는 재조직방법에 속합니다. 멜로디를 함께 조합하여 노래 형식으로 발화를 유도하면서 점차 목표 발화의 길이를 늘려갑니다. 이름대기에 어려움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법으로는 의미단서나 음소단서를 제시하여 도움을 주는 단어인출치료가 있습니다. 또한 전반실어증 환자들은 청각적 이해력과 표현력이 매우 저하되어 있으므로 이 방법에서는 환자에게 동작만을 사용하게 하여 치료를 돕습니다.

 

 이 밖에도 언어재활은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언어치료사는 환자를 위한 가정 재활 프로그램을 짜서 보호자 교육을 통한 간접적인 재활방법도 권해야 합니다. 이 경우 언어치료사는 가정에서 가족이 환자와 어떻게 효율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상담 역할을 하며, 실어증이 회복됨에 따라 환자의 실어증 유형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전반실어증이 좋아지면서 베르니케실어증이나 브로카실어증으로 변하게 됩니다. 또 베르니케실어증은 청각적 이해력이 향상되면 전도실어증을 보이게 되고, 브로카실어증이 회복되면 주로 명칭실어증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 명칭 실어증은 대부분의 실어증 유형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관찰됩니다.